봄이 다가와 옷깃을 턴다
봄비가 갈증을 풀어 주고
길섶 민들레가 눈섭을 사알짝 치켜 세우고
꿈틀대는 성장판들이 세포를 분열한다
어제 본 꽃 망울은 조금 키워지고
잎 눈마다 빠꼼히 갸우뚱거리는 저 생명들
베란다를 정리하고
흙을 고르고
지난 가을 받아둔 꽃씨를 심는다
백일홍 채송화 금잔화 와 메리골드
골고루 피어 벌과 나비를 불러모을 물결을
가불하며 이미 내마음은 꽃들로 가득하다
저 아이들이 새순을 틔우고
잘 자라주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정성을 다해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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