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훔쳐가는 사람 > - 이생진
'○○ 시인님
시 한 편 훔쳐갑니다.
어디다 쓰냐구요?
제 집에 걸어두려고요'
얼마나 귀여운 말인가.
시 쓰는 사람도
시 읽는 사람도
원래는 도둑놈이었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만 들끓어도
걱정을 않겠는데
시를 훔치는 도둑놈은 없고
엉뚱한 도둑놈들이 들끓어 탈이다.
내 시도 많이 훔쳐가라.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마라.
세상은 돈 때문에 망했지.
시 때문에 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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