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회원님과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볼테기탕집에 가니 자리가 없다
중국집에 가니 빈 자리가 없단다
체면에 서서 기다리기 별루라서
공항동대로를 따라 걷는데
건재상도 없어지고
카페도 없어지고
우동집도 없어지고
한집 건너 임대라면 과언일까
먼저 운영하던 주인들의 입장이 되어
억장이 무너진다
몰리다 몰리다 문을 닫아걸었을 사업
손해을 감수하고 철수한 그들
지금은 어디서 뭘 할까
개인도 동네도 거리도 바꾸어 버린 코로나
삭막해 텅빈듯한 거리는 찬바람이 차지하고
거리보다 더 싸늘할 저들의 가슴앓이가
슬며시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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