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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개 - 함민복

by 최다원 2025. 9. 22.

개 - 함민복

 

 

 

망둥이를 낚으려고

노을 첨벙거리다가 돌아오는 길

어둠 속에서도 개는 내 수상함을 간파하고

나를 겁주며 짖는다

내가 여기 더 오래 살았어

네가 더 수상해

나는 최선을 다해 개를 무시하다

시끄러워

걸음 멈추고 개와 눈싸움을 한다

사십여 년 산 눈빛으로

초저녁 어둠도 못 뚫고

똥개 하나 제압 못 하니

짖어라

나도 내가 수상타

서녘 하늘에

낚싯바늘 같은 달 떠있고

풀 꿰미에 낀 망둥이 댓 마리

푸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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