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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흐린 날 - 문정희

by 최다원 2026. 3. 5.

흐린 날 - 문정희

 

 

 

흐린 날은 절에 가고 싶다

석연 꽃 아래

북이 울리고

목어가 우는

절에 가면

나는 연등이 되리라

펄럭이는 하늘 끝에 걸리리라

 

무슨 새의 혼을 쓰고 태어났기에

날아도 날아도 허공이 남을까

 

흐린 날은

그 허공 절에 갖다 아낌없이 바치고

나는 연등이 되리라

펄럭이는 하늘 끝에

무색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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