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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하고 싶은 말 - 홍수희

by 최다원 2026. 3. 26.

하고 싶은 말 - 홍수희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산다

너에게 짧은 안부 묻고 싶어

전화했더니

지금은 안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 짧은 안부 묻고 싶은

너에게서 전화 받은 날

나도 지금은 바쁘다고 했다

지나고 보면

왜 그리 바쁜 날이 많았는지

정작 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도록

왼손에게는 늘

오른손이 바쁘다고 했다

오른손에게는 늘

왼손이 바쁘다고만 했다

정작 나의 마음이 보이지 않거나

너의 마음이 보이지 않기를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하고 싶은 말, 하지 못하고 산다

스스로 그렇게 바쁘다, 바쁘다,

되도록 이면

마음이 보이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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