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의 기분으로
회원들과 나선 나들이길
차창을 스치는
눈쌓인 들녘도 좋고
빈들을 지키는 스산한 바람도 좋다
간간히 날아오르는 철새와
결빙된 한강도 좋다
그저 한가로움이 좋고
서로 함께여서 더욱 좋은 나들이길
동검도 예술극장의 고즈녘도
외로워 줄줄이 늘어선 갈대들도
들락 날락하는 해변의 고요한 뻘도 좋다
우리가 나누는
평화와 소통과 대화가 오고 가고
눈과 눈으로의 왕래가 좋다
소극장에서 상영된
브로드웨이 춤이 경쾌하고 싱그럽다
우린 서예관으로 향했다
굳게 닫친 문
지난달에 개관하고 휴식기간이라는 전언이다
왜일까?
미술관이란 예술인이라면 누구나 꿈을 꿰 보지만
그저 꿈으로 치부되고
미술관 개관을 이룬 예술인이 몇이나 될까
첫째는 경비가 문제고
둘째는 운영도 문제되고
셋째는 사후가 염려된다
노력만큼 효과도 미지수고
작품과 미술관의 유무실이 더욱 그럴것이다
애써 만든 서예관의 굳게 닫친 문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는 이유와 염려가 자꾸 따라 온다
Dawon의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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