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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끝이라는 말 - 한명희

by 최다원 2024. 8. 26.
끝이라는 말 - 한명희



더 이상은 넘겨볼 페이지가 없다는 것
아무리 동전을 쑤셔 넣어도
커피가 쏟아지지 않는다는 것
나도 모르게 세 가지 소원을
다 말해버리고 말았다는 것
그래, 그래서
등불도 없이 밤길을 나서야 한다는 것
끝이라는 것
막 배가 떠나버린 선착장에서
오래도록 시간표를 들여다보고 서 있다는 것
오래도록 시간표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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