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그늘 - 심수향
너무 많은 것을 그리워하다
더 이상 그리워할 것이 없어졌을때
섶 다리 건너 산그늘이 찾아왔다
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의 그늘 짙은 날은
내 눈에도 파리한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런 날 무논 옆 묏등에 혼자 쭈그리고 있으면
내 앞에 말없이 발끝 문지르며 서 있던 산 그림자
그도 그늘로 사는 것이 무척 힘겨웠을 것이다
사람의 그늘이 짙어질 때는
산의 그늘도 함께 깊어지는 것
내 그늘이 부쩍 넓이를 더해 가는 곳으로
서늘한 산그늘이 성큼성큼 따라오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리워하다
더 이상 그리워할 것이 없어졌을때
섶 다리 건너 산그늘이 찾아왔다
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의 그늘 짙은 날은
내 눈에도 파리한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런 날 무논 옆 묏등에 혼자 쭈그리고 있으면
내 앞에 말없이 발끝 문지르며 서 있던 산 그림자
그도 그늘로 사는 것이 무척 힘겨웠을 것이다
사람의 그늘이 짙어질 때는
산의 그늘도 함께 깊어지는 것
내 그늘이 부쩍 넓이를 더해 가는 곳으로
서늘한 산그늘이 성큼성큼 따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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