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서슬퍼런 냉기는
허리춤에 칼 한자루 숨기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혀를 낼름 거렸다
말끔히 씻은 하늘은 파랐고
거름종이를 거쳐나온 듯한 공기는 맑아도
옷깃으로 스미는 한기에
화실을 찾은 회원님들이
고맙고 미안했다
그저께
새해의 첫 절기 입춘을 보내고
이제
남녘에선 꽃소식이 올라올 것이다
하루에 40키로를 북상할 꽃 소식
내 고향에도 산을 채울 진달레 꽃을 그려본다
나뭇짐에 슬며시 끌려와 겨우내 맺은 봉우리를
꽃병속에서 나마 피워 달고
가느다란 미소를 보내오던 진달래
새삼 그의 미소가 애처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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