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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그 창 - 양애경

by 최다원 2022. 5. 21.

그 창 - 양애경

 

 

 

그대 살았던 집 근처를 지나면

눈은 저절로 그 쪽으로 쏠려

귀도 쫑긋 그 쪽으로 쏠려

이 각도에선 그 집 지붕도 보이지 않지만

그 창도 물론 보이지 않지만

온몸이 그 쪽으로 쏠려 세포 하나하나가 속삭여

온몸의 솜털이 일어서 나부껴

 

이제 그대 거기 살지도 않는데

그런지 여러 해가 지났는데

길들여지지 않는 눈은... 보고 싶은 것을

보게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립다고 날마다 말할 수 있었으면 안 그랬을까?

아침마다 밤마다 살 부비며 살았으면 안 그랬을까?

그리워라... 이제는... 다른

사람이 사는... 그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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